K-배터리 위기, ESS가 돌파구로 부상

K-배터리 위기, ESS가 돌파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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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산업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복합적 위기에 직면하는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을 넘지 못하고 주력 시장과 제품 경쟁력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성장에 따라 미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KIE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1.2TWh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전기차 판매량도 2,000만 대를 돌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데, 2025년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의 매출은 각각 7.6%, 20.0%, 20.6% 감소하였으며, 2026년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PwC와 전문가들은 주력 시장인 미국 내 수요 감소와 삼원계(NCM) 배터리 판매 저조를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5년 9월에 발효된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로 전기차 구매세액공제가 폐지됨에 따라, 2025년 4분기와 2026년 1분기 각각 -31%, -23%의 전기차 판매 역성장을 기록하였습니다. 반면 유럽은 2025년 30%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국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여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55%에서 35%로 20%포인트 하락하였고, 중국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점유율을 42%에서 61%로 급증시켰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할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는 것이 바로 에너지저장장치(ESS)입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성장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전력 비중이 4.4%에서 12.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글로벌 ESS 시장은 2023년 185GWh에서 2035년 1,449GWh로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무정전 전원장치(UPS)는 연평균 40%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미국 시장 역시 전력망 중심의 ESS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여, 2023년 55GWh에서 2035년 320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배터리 산업은 ESS를 중심으로 한 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전략적 시장 개척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전력 변환 시스템(PCS),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등 ESS 통합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해야 하며, 산업통상부의 국내생산세액공제 신설 정책이 실질적 기업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합니다.

산업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배터리 산업의 위기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제품과 시장 부진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임을 지적하며, 미국의 탈중국 정책을 적극 활용하여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과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이 한국 배터리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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