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하나증권은 2차전지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미국 정부의 전력망 관련 정책이 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력망이 국가 안보자산으로서 영향을 미치는 기반시설이라는 점에서, 미국 전력 행정명령과 미중 정상회담까지 고려할 때 배터리 관련 대형주의 비중 확대는 유효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일부 외국산 전력시스템 장비 구매 및 수입, 설치 금지 행정명령에 주목하는 것으로, 이는 전력망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며 미중 경쟁의 핵심 전장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가 명시된 점이 중요한데, 이는 배터리 셀뿐 아니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인버터, 소프트웨어 등 여러 구성요소가 통합된 제어시스템임을 의미합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BESS 역시 디지털 백도어(Backdoor)가 존재해 원격 접속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이번 행정명령의 핵심은 전력망에 대한 원격 접근 가능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ESS는 전력망 안정과 피크 저감 목적으로 통신망과 연계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디지털 백도어를 통한 원격 접속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어 미국의 탈중국 논리와 정책이 강하게 작동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하나증권은 시스템통합(SI)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현재 미국 SI 시장 내 중국 기업 점유율은 약 15%로 추정됩니다.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지배력이 약화될 경우, 테슬라와 플루언스에너지 등 미국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특히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2022년부터 미국 내 SI 기업 인수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김 연구원은 “이번 행정명령으로 국내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참고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부터 미국 SI 기업인 버텍(Vertech)을 인수하며 BESS 통합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주간 배터리 대형주의 주가 흐름은 코스피 대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하나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합산 주가는 0.6%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1.5%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18.3% 급등하며, 미국 네오볼타파워와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공급계약 체결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삼성SDI는 차익실현으로 4.0%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외국인·기관의 순매도로 3.1% 내렸습니다.
미국 내 BESS 시장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한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6년 6월부터 2027년 6월까지 유틸리티급 태양광·풍력 설비가 전년 대비 41%, BESS는 44% 증가하며 22.8GW 규모의 증설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ESS 설치량 역시 꾸준히 늘어나 6월 글로벌 신규 설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50.8GWh를 기록했고, 미국은 76% 증가한 13.0GWh, 유럽은 249% 증가한 4.2GWh, 중국은 15% 감소한 12.7GWh에 그쳤습니다.
김 연구원은 “BESS는 전력망 안보와 직결된 자산으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 하락과 국내 배터리 기업의 기회 확대를 동시에 봐야 한다”며, 이번 정책이 국내 배터리 산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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