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엔·달러 환율이 152엔대까지 급락하며 지난해 1월 28일 기록한 올해 최저치에 거의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환율은 7월 하순 164엔에 육박했으나, 미·일 공동 개입으로 155엔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이후 8월 말 다시 160엔대로 회복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하락은 단기 투기세력뿐만 아니라 중장기 투자자들도 엔화 매도 포지션을 해소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바꾸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닛케이신문은 155엔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으나, 이번에는 무너지면서 엔화 매도세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오카다 유스케 미쓰비시UFJ신탁은행 조사역은 “헤지펀드와 중장기 투자자 모두 엔화 매도·달러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흐름이 시장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 당국의 공동 개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데,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일본이 시장과 통화정책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엔저 시정을 위해 다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지만, 7일 환율 급락이 실제 개입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시장 내 신중한 시각도 존재합니다. 우에다 미쓰히로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입이 있었다면 훨씬 더 강하게 엔화 가치가 올랐을 것”이라며, 단기적 변동성보다 시장의 흐름이 장기적 관점에서 변화하는 모습임을 보여줍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함께 달러 매수세가 다소 약화된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란과 오만 간 협상 기대가 무역수지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노지 마코토 SMBC닛코증권 수석 외환·외채 전략가는 “이번 주 내 152엔까지 하락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새로운 정책 기조를 내놓는다면 15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서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하며, 일본은행이 시장 기대보다 금리 인상에 신중하거나, 확장재정을 유지하는 한 엔저 압력은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측 전망은 앞으로 일본 엔화의 강세와 약세 국면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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