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가치 함정’ 경계해야

한국 증시, ‘가치 함정’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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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보다 저평가되어 있어도, 기업의 실적과 가치가 소액주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주가가 정체되는 ‘가치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포메리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필 클리프턴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영진의 유인 구조를 특히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지난 8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여 약 20여개 기업을 만난 후 이러한 평가를 내놓았으며, 한국 시장은 처음 보면 자본주의 천국처럼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가치가 낮은 기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창업주 일가가 상당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기업에서는 경영진과 일반 주주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클리프턴은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의 마지막 포트폴리오 매니저였으며, 버리로부터 뛰어난 인재로 평가받았던 인물입니다. 그는 올해 1월 포메리움 설립 이후, 한국 증시의 부담 요인인 상속·증여세도 언급하며, 일부 기업이 세금 부담으로 인해 현금을 쌓거나 본업 이외의 사업에 투자하며 배당을 거의 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기업의 주식을 “이자도 원금도 없는 영구채”와 같다고 표현하며, 본업이 아무리 좋아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가치 함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한국 증시는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와 함께 증시 재평가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고점 이후 상승세는 둔화되었으며, 클리프턴은 일본 시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금융당국의 노력으로 할인율이 일부 해소되었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는 투자 기회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한국 증시는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문제인 지배구조와 세금 부담이 해결되지 않는 한, ‘가치 함정’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의 실질적 가치와 기업 투명성에 얼마나 신뢰를 회복하는지에 따라 시장 재평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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