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열관리, 타이어를 한 차량에 묶어 보여주는 전시가 미국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핵심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3개사 공동 전시관을 앞세워 약 6,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 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자동차 부품 전시회 ‘AAPEX 2026’에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며, 부스 전면에는 3사의 배터리와 열관리 시스템, 타이어가 적용된 차량 목업을 배치했습니다. 개별 부품을 따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 안에서 각 기술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 배터리에서 차세대 전동화까지
한국앤컴퍼니는 ‘한국(Hankook)’ AGM 배터리를 중심으로 AGM, EFB, MF 등 승용·상용차용 납축 배터리 라인업을 전시합니다. AGM은 시동 성능과 충전 효율을 높인 배터리로, 스탑앤고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활용됩니다. 특히 AGM 콘셉트 배터리인 ‘일렉트리파이드 AGM’을 선보이고, 리튬이온 배터리(LIB)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솔루션 개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점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용 부품과 전동화 부품을 동시에 다룬다는 점입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신차 판매만으로 형성되는 시장이 아니라 운행 중인 차량의 유지·보수 수요가 축적되는 시장입니다. 따라서 현재 판매 중인 납축 배터리와 향후 전동화 수요에 대응하는 기술을 함께 제시하는 전략은 제품군의 시간축을 넓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 한온시스템의 통합 열관리
한온시스템은 북미 열관리 애프터마켓을 겨냥해 기계식·전동식 컴프레서, 라디에이터, 콘덴서, 냉각 모듈, 전동식 워터펌프 등을 전시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차세대 통합 열관리 솔루션인 ‘초소형 통합 냉매 모듈(HICE 모듈)’ 양산품입니다.
HICE 모듈은 전동 컴프레서, 전자식 팽창밸브, 수냉식 응축기, 내부 열교환기, 칠러 등 냉매 열관리 부품을 하나의 유닛으로 통합한 제품입니다. 부품 통합은 시스템 복잡도와 조립 공정을 낮추고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BMW iX3에 처음 적용됐으며, ‘2026 오토모티브 뉴스 PACE 어워드’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는 점은 기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전기차 타이어와 미래 기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SUV’와 에어리스 콘셉트 타이어를 공개합니다. 아이온 에보 SUV는 전기차의 높은 하중과 주행 특성을 고려해 저소음, 마일리지, 접지력, 회전저항의 균형을 목표로 설계됐습니다. 전기차 타이어는 단순히 차량을 지탱하는 부품이 아니라 소음과 에너지 효율,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좌우하는 부품이라는 점에서 전동화 전환과 직접 맞닿아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용 인텔리전트 에어리스 타이어 ‘아이플렉스’와 지속가능 소재를 적용한 ‘콘셉트 S’도 전시합니다. 한국타이어는 같은 기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마쇼’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양대 전시회 참가를 통해 정비·부품 유통업체뿐 아니라 완성차와 튜닝·고성능차 관련 고객까지 접점을 넓히는 구조입니다.
💎 커지는 애프터마켓, 과제는 실행력
미국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은 부품과 정비·서비스를 포함해 올해 전년 대비 5.4% 성장한 5,99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제시됐습니다. 2029년에는 6,765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승용차와 경트럭의 평균 차령이 12.9년까지 높아지면서 유지·보수 수요가 늘어난 점이 시장 확대의 배경입니다.
다만 전시회에서 기술을 선보이는 것과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입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제품 성능뿐 아니라 현지 유통망, 정비 호환성, 재고 운영, 서비스 대응력이 함께 요구됩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말한 계열사 간 시너지가 의미를 가지려면 공동 전시를 넘어 세 회사의 제품이 실제 고객의 조달과 정비 과정에서 하나의 솔루션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2년 연속 AAPEX 공동 참가를 통해 배터리와 열관리, 타이어를 아우르는 그룹의 기술 경쟁력과 사업 역량을 글로벌 고객에게 선보인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는 세 회사가 각자의 부품 기업을 넘어 전동화 차량의 유지·관리 생태계를 함께 제시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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