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시중은행 지급보증을 바탕으로 ‘AAA’ 등급을 받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1.6배 수준인 3천100억 원의 주문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미매각은 피했지만, 금리가 희망밴드 상단에 근접한 수준에서 형성된 결과입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천억 원 규모의 3년물 은행 보증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총 3천100억 원의 주문을 받았습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모집액 기준 ‘AAA’ 은행채 3년물 등급민평금리 대비 35bp(0.35%)로 형성되었으며, 이는 희망 금리밴드(은행채 등급민평 대비 ±40bp)의 상단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번 사채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이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는 보증부 사채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들 은행과 동일한 ‘A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반면, 롯데케미칼 자체 신용등급은 ‘AA-(부정적)’로, 석유화학 업황 침체 우려와 함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상태입니다.
수요 부진의 배경에는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9천905억 원과 영업이익 735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24년과 2025년 각각 영업손실 9천145억 원, 9천431억 원이라는 적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에서 1분기 실적 개선이 공급망 차질과 제품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고가 나프타 재고가 투입되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번 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8곳입니다. 조달 자금은 전액 기존 채무 상환과 차환에 활용될 예정이며, 다음 달과 9월 만기인 기업어음(CP) 2천억 원의 차환에 투입될 계획입니다.
이처럼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은행 보증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점이 주목됩니다. 다만, 향후 석유화학 업황이 회복되지 않거나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면, 재무 건전성 유지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 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기업의 재무구조와 시장 환경 변화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며, 단기적 자금 조달 전략과 장기적 업황 전망을 함께 검토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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