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석유화학 사업에서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한편, 전자소재 사업은 반도체 및 AI 인프라 분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두 축의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발 수급 불안,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원료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 가동을 지난 3월 일시 중단했고, 2분기 NCC 가동률도 50%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2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나프타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 래깅 효과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공급 과잉과 낮은 가동률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공급망과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LG화학은 전기차용 고성능 SSBR, 반도체용 고순도 IPA, 초고중합도 PVC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을 핵심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충남 대산에 연산 6만톤 규모의 SSBR 생산설비를 2013년부터 운영해온 이후, 현재는 연 8만톤 규모로 확대했으며, SSBR은 전기차와 고성능 타이어에 필수인 합성고무입니다. 또한, 지난해 1월에는 전기차 충전기와 전력 케이블 업체인 이엘일렉트릭과 협약을 맺고, 초고중합도 PVC를 전기차 충전 케이블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차동석 LG화학 CFO는 지난 7월 31일 실적 발표에서 “기존 사업의 고부가 전환과 미래 성장 사업 육성을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을 올해 10%에서 2030년까지 2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LG화학은 다이 어태치 필름(DAF), 동박적층판(CCL), FC-BGA용 CCL, 유리기판용 TGV 글라스 등 반도체 패키징 소재를 개발하며, 기술력 축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의 고집적화와 패키징 기술 고도화에 따라, 이러한 소재는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이와 같이 LG화학의 승부처는 ‘석유화학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범용 제품을 고부가 응용처로 얼마나 성공적으로 전환하는지가 핵심이며, 전자소재 부문에서는 반도체 소재를 고객 수요에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는지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LG화학이 단순한 석유화학 기업을 넘어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과연, 이러한 전략이 얼마나 빠르고 성공적으로 실행되어 수익성을 견인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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