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00만대 시대, 인프라 전환이 과제

전기차 100만대 시대, 인프라 전환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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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하면서,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인프라의 준비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차량 증가 속도와 정비·충전·에너지 인프라의 변화 속도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전동화 전환을 위한 운영 기반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이미 본격적인 보급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4월 기준 누적 등록 대수는 1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에는 22만대 이상의 신규 등록이 이루어졌으며, 올해도 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량 수가 늘어남에 따라 애프터서비스(AS) 체계의 확대 속도와 수준이 충분히 따라오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서비스 거점은 약 3050곳으로, 수입차 브랜드 전체 약 458곳보다 훨씬 많아 보이지만, 정비 서비스의 수준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고전압 배터리, 인버터, 구동모터 등 특수 부품을 다루기 때문에 별도 장비, 인력, 진단 역량이 요구됩니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테슬라의 서비스센터가 16곳으로, 이 중 4곳은 고전압 수리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BYD는 20개 서비스센터 모두 고전압 정비가 가능하며, 지커 역시 전국 11개 서비스센터를 확충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배터리 안전 문제도 전동화 확대의 난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4년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와 관련하여, 메리츠화재는 벤츠 EQE 350+의 배터리 결함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문제를 사고 원인으로 주장하며 벤츠를 상대로 322억 원 규모의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아직 법원의 판단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벤츠는 결함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정부 역시 배터리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전기승용차뿐 아니라 전기버스와 전기이륜차까지 무상 안전점검 대상에 포함시키고, 34개 제작사와 함께 배터리 상태와 전기장치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업계 역시 전동화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내연기관차 전용 부품업체는 4142개사인 반면, 미래차 전용 업체는 578개사에 불과하며, 사업전환 또는 다각화를 추진하는 업체는 전체의 6.1%에 그치고 있습니다. 자금, 기술, 인력 부족이 주된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인프라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6월 기준 전국 영업 주유소는 1만296곳으로, 1년 전보다 232곳이 줄어들었습니다.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로 인한 감소가 주요 원인입니다. 그러나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국내 주유소 수는 2040년에는 약 3000곳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는 현재 54만1567기의 충전기로 확대되었으며, 이 가운데 89%인 48만2298기는 30kW 미만의 완속 충전기입니다. 앞으로는 충전기 설치 대수보다, 이용 수요와 충전 속도, 고장 대응, 전력 공급 여건 등 실질적 서비스 품질 향상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공동주택의 경우, 충전기 설치 위치, 주차공간 배분, 운영 사업자 선정 등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충전기 상태와 이용정보를 실시간 연계하는 제도도 도입하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은 차량 성능뿐 아니라, 판매 이후의 관리체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하며, 전기차 전환이 차량 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비 인력 양성, 배터리 진단, 부품업체의 사업 전환, 충전망의 효율화, 주유소의 기능 전환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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