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유가 상승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도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하며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인터뷰에서 “9월 CPI는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며, “지난달 지표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표된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여 시장 예상치인 3.6%를 넘어섰으며, 전월보다도 3.4%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는 최근 4개월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2.6% 상승해 예상치인 2.5%와 전월치 2.4%를 모두 상회하고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에너지 부문뿐 아니라 전체 물가 압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전체 CPI와 서비스 물가의 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관세 또는 유가 상승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비용 상승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과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전기 기술자, 건설 자재, 토지 수요가 경쟁을 일으켜 비용을 높이고, 이는 전체 경제 과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과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공급 충격뿐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수요 과열이 쌓이면 오랜 기간 지속되고 해소하기 어려우니, 과열이 누적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근원 물가가 4% 수준으로 굳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속도를 감안할 때, 1년 내 목표 물가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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