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서버 숫자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GPU가 내뿜는 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식히느냐가 핵심입니다. LG98,100원 ▲+1.98% CNS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30MW급 하이퍼스케일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하면서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고객사의 AI데이터센터를 현지에 직접 구축한 사례를 확보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공사를 넘어 LG CNS가 국내에서 쌓아온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해외 고객에게 적용한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완공에 앞서 전체 수용 용량에 해당하는 고객 확보까지 마쳤다는 점은 시설을 지은 뒤 수요를 찾는 방식이 아니라, 수요와 인프라를 함께 설계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동남아 AI 인프라의 첫 실적
이번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합작법인 KMG가 발주했습니다. LG CNS는 이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AI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출 의지만이 아니라,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완공 실적과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인프라 사업에서는 기술 설명보다 실제 구축 이력이 다음 계약의 신뢰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 랙당 300㎾ 전력에 대응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고성능 GPU를 다수 탑재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와 발열량이 훨씬 큽니다. LG CNS는 이에 대응해 랙당 300㎾ 이상의 전력 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전력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랙의 전력 사용량과 비교해 약 60배 수준입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전력 설비는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니라, 수용 가능한 GPU 규모와 서비스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생산설비에 가깝습니다.
전력 공급에는 이중화 구조도 적용했습니다. 주전원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예비전력을 활용해 공급 중단 위험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AI 연산 서비스가 중단되면 고객의 학습과 추론 작업, 기업 시스템 운영에 연쇄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 안정성은 데이터센터의 품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다만 고밀도 전력 설비와 이중화 구조는 안정성을 높이는 대신 초기 구축비와 운영 복잡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공랭식에서 액체냉각으로
냉각 시스템은 단계적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1단계에서는 공기 순환으로 서버 열을 제거하는 공랭식 시스템을 적용했고, 후속 단계에서는 냉각액으로 열을 직접 제거하는 액체냉각 시스템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이는 현재 가동 환경과 향후 GPU 고집적 수요를 나눠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액체냉각은 고밀도 연산 환경에 적합하지만 설비 구성과 유지관리 체계가 더 복잡해질 수 있어, 실제 확대 적용에서는 냉각 효율뿐 아니라 운영 표준화도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 ‘원 LG’ 통합 모델의 시험대
LG CNS는 이번 사업에 LG그룹 계열사의 기술을 결합한 ‘원 LG’ 통합 솔루션을 적용했습니다. LG CNS가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을 담당하고, LG전자의 공조 시스템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을 연계하는 구조입니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냉각·에너지 설비를 그룹 차원에서 묶어 공급하면서, 개별 장비 판매가 아닌 통합 인프라 패키지로 차별화를 시도한 셈입니다.
이 모델의 강점은 고객이 여러 공급업체를 따로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반면 해외 사업이 확대될수록 현지 전력 환경, 규제, 부품 조달, 운영 인력 확보 등 현장 변수가 늘어납니다. 따라서 이번 자카르타 프로젝트의 진정한 가치는 완공 자체에만 있지 않고, 이 통합 모델을 다른 국가와 고객에게 반복 적용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확보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 투자 시사점과 다음 과제
LG CNS는 이번 실적을 향후 해외 AI데이터센터 사업 수주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인도네시아 AI데이터센터 구축 완료는 LG CNS가 국내에서 축적한 데이터센터 역량을 해외 고객에게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AI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 CNS는 비상장사이므로 이번 프로젝트가 곧바로 상장 주식의 실적 지표로 연결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다만 LG 관점에서는 그룹 계열사의 AI 인프라 역량이 실제 해외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로 읽힐 수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핵심은 추가 수주 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 액체냉각 확대 속도, 그리고 ‘원 LG’ 솔루션이 해외 현장에서 수익성까지 확보하는지입니다. 자카르타의 30MW 시설은 하나의 완공 프로젝트이면서, LG그룹이 AI 인프라 시장에서 반복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첫 시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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