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도 돈의 방향은 엇갈렸습니다. 3일 오전 미래에셋증권 거래 고객 가운데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은 삼성전자218,500원 ▼-4.59%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한국전력과 원익홀딩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전자우에는 매도 물량이 집중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에는 이들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이었지만, 하루 만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95% 내린 22만2250에 거래됐습니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순간을 오히려 분할 매수 기회로 판단한 자금이 유입된 셈입니다.
💎 기술주 약세에도 삼성전자를 선택한 이유
배경에는 간밤 미국 기술주의 약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Oracle의 200억 달러 규모 자금조달 소식이 투자 부담으로 해석됐고, Oracle과 Micron은 각각 8.8%, 5.8% 하락했습니다. Nasdaq 지수도 1.1% 내렸으며,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에 유가와 금리는 낮아졌지만 기술주 투자심리까지 회복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삼성전자에 들어온 자금은 단기 반등만을 겨냥했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AI 인프라 투자 규모에서 실제 수익성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격 상승세가 내년부터 제한될 수 있다는 평가도 함께 제시돼, 실적의 절대 규모뿐 아니라 증가 속도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 목표주가 하향이 던지는 신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7만에서 44만으로 낮추면서도 투자의견은 유지했습니다. 고영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16조4000억, 123조3000억으로 제시했습니다.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보다 각각 7%, 6% 상승할 것으로 제시됐지만, 이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고성능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성과가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목표주가가 낮아졌는데도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사들였다는 점은 시장이 단순한 숫자보다 기대와 위험의 균형을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메모리 업황이 실적을 받치는 동안 HBM과 파운드리에서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이익 증가가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두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면 현재의 우려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는 재료로 바뀔 수 있습니다.
🏭 대형주 약세 속 종목별 온도 차
순매수 2위 한국전력은 0.51% 오른 2만9400에 거래됐고, 원익홀딩스는 0.77% 상승한 3만2600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낸 종목에 자금이 이동한 모습입니다. 엘앤에프와 현대차는 각각 순매수 4위와 5위였지만, 주가는 각각 1.77% 내린 8만3300, 3.14% 하락한 27만8000을 나타냈습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 태성, SK, SK스퀘어, 티에스이도 사들인 종목 상위권에 포함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스퀘어는 각각 3.09%, 3.68% 하락했지만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하락을 실적 훼손의 신호로만 보기보다 가격 조정 과정으로 해석한 투자자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 반대편에 선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전기는 순매도 1위로, 3.60% 내린 115만에 거래됐습니다. 삼성SDI는 5.02% 하락한 51만1000을 기록하며 순매도 2위에 올랐습니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설비)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평가가 이어졌지만, 이날 초고수 자금은 차익 실현 또는 단기 위험 관리에 무게를 뒀습니다.
삼성전자우, 삼성E&A, 대덕전자도 순매도 3~5위에 포함됐습니다. 전 거래일에는 삼성전기와 삼성SDI, 선익시스템을 많이 사들였고 삼성전자, OCI홀딩스, 한화비전을 많이 팔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거래는 고정된 선호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 숫자보다 중요한 투자 신호
이번 흐름은 초고수들이 하락 종목을 무조건 피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특정 투자자 집단의 당일 거래가 장기적인 기업가치 판단과 같지는 않습니다. 미래에셋증권도 해당 통계가 회사의 의견과 무관한 정보이며 투자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질문은 단순합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안 HBM과 파운드리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이번 거래는 초고수들이 그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지만, 다음 판단의 기준은 주가 움직임보다 사업 성과의 확인에 놓여 있습니다.
⚠️ 투자 유의사항
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주식, 금융, 경제 관련 정보는 단순히 참고 자료로서 제공되는 것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나 매매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전적으로 이용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에 따른 모든 손익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