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은 커졌지만 현금 창출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POSCO Holdings가 아르헨티나 리튬사업을 시작한 지 8년째를 맞았지만, 당초 제시된 2034년 투자금 회수 시점은 리튬 가격 하락과 생산 차질이라는 변수에 직면했습니다. 공장을 더 짓는 것보다 중요한 과제는 이미 확보한 설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해 꾸준한 현금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POSCO Holdings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리튬 2공장 상공정을 준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 연간 생산능력은 4만8000톤으로 확대됐습니다. 1공장 수산화리튬 2만5000톤과 2공장 상공정 탄산리튬 2만3000톤을 합친 규모입니다. 숫자만 보면 생산 기반은 빠르게 커졌지만, 설비능력과 실제 생산량 사이에는 아직 상당한 간격이 남아 있습니다.
💎 8년간 커진 투자 부담
리튬사업 투자는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광권을 2.8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이후 2022년 1단계 공장에 8.3억 달러, 같은 해 2단계 사업에 10.9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지난 10월 준공한 2공장 상공정에도 9.5억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투자 계획액과 실제 집행액이 섞여 있어 단순 합산에는 한계가 있지만, 사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사실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다시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현지 혹한과 강풍에 따른 생산 차질, 설비 중수리, 리튬 가격 하락이 동시에 실적을 압박했습니다. 공장을 세우는 데 필요한 자금과 실제 제품을 팔아 회수하는 자금 사이에 시간차가 발생하고 있는 셈입니다.
📉 생산량과 가격의 이중 압박
올해 아르헨티나 1공장 생산량은 1만4000~1만5000톤으로 제시됐습니다. 이는 연간 생산능력 2만5000톤의 56~60% 수준입니다. 특히 3분기에는 기상 악화와 설비 중수리 여파로 생산량이 3000톤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생산량이 낮으면 제품 한 톤에 배분되는 고정비가 커져, 설비 가동률이 낮은 상태에서는 가격이 조금만 흔들려도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POSCO Holdings는 내년 1공장 생산량을 2만2000톤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연간 생산능력의 88%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목표가 달성되면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생산량 증가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리튬 가격이 낮은 상태에 머물면 더 많이 생산해도 톤당 이익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투자금 회수 계산에는 리튬 가격 톤당 2만 달러와 원·달러 환율 1390원이 적용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실적 발표에서는 리튬 가격이 kg당 13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톤당 약 1만3000달러로, 기존 계산에 적용된 2만 달러보다 약 35% 낮습니다. 실제 판매가격과 이익 감소 폭은 제품 구성과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사업의 현금 회수 여건이 과거 계산보다 불리해졌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 흑자와 투자금 회수는 다릅니다
POSCO Holdings는 아르헨티나 1공장이 올해 4분기 예상 생산량 5400~5500톤을 달성하면 영업손익이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공장은 2027년 3분기 영업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별 영업흑자와 전체 투자금 회수는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영업활동에서 들어오는 현금이 설비투자와 운영비를 지속적으로 넘어야 실제 회수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추가 투자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 2공장 상공정과 연결되는 국내 하공정은 2027년 준공될 계획이며, 이는 2022년 제시된 2025년 하반기 일정에서 늦어진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3·4공장 증설도 추진되고 있으며, 2033년까지 현지 연간 생산능력을 1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기존 투자금 회수가 충분히 이뤄지기 전에 생산능력을 더 늘리는 구조인 만큼, 증설 자체보다 기존 설비의 정상 가동과 현금 창출이 핵심 기준이 됩니다.
🔎 투자 시사점
POSCO Holdings의 리튬사업은 염호 자원과 대규모 생산설비를 확보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생산량을 계획대로 끌어올리고 리튬 가격이 안정되면 단위당 고정비를 낮추면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여지도 있습니다. 반대로 기상 악화와 정비가 반복되거나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 생산능력 확대가 오히려 감가상각과 운영 부담을 키울 수 있습니다.
결국 2034년 회수 시점의 핵심 변수는 공장 숫자가 아니라 실제 생산량, 판매가격, 영업현금흐름입니다. POSCO Holdings가 1공장 생산량을 2만2000톤까지 끌어올리고 2공장을 2027년 3분기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리튬사업이 대규모 자산을 가진 사업에서 실제 현금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사업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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