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수요가 변동성 확대의 주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변동성 확대는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수요가 증폭하는 역할을 하지만, 핵심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선물이나 총수익스와프(TRS) 등 파생상품을 활용하여 기초자산 일일 수익률의 2배 변동성을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운용사는 현물자산을 담보로 레포 대출 또는 대용증권을 활용하여 2배 노출을 만들어내는데, 특히 시가총액 상위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선물 비중이 현물보다 높게 나타나며, 이로 인해 주가 변동 시마다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AUM 100억 원, 노출금액 200억 원인 ETF가 10% 상승하면, 노출금액은 220억으로 늘어나지만 AUM은 120억이 되어, 이후 2배 노출을 유지하려면 추가 매수 수요가 발생하는 식입니다. 반대로 하락할 때는 매도 수요가 커집니다. 이러한 거래는 주로 오후 3시 이후에 집중되며, 실제 거래량이 장 후반에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미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마이크론(MUU)과 테슬라(TSLL)가 대표적이며, 한국과 미국 모두 최대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기초자산 시가총액의 1% 미만인 수준입니다. 다만, 거래대금 비중은 한국이 20% 이상으로 미국(약 5%)보다 높아, 한국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기초자산 거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염 연구원은 “한국의 거래대금 비중이 미국보다 높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고 평가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변동성 확대는 레버리지 ETF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변동성은 주로 장중에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특히 오전 시간대에 더 크게 나타나며, 리밸런싱은 기존 추세를 증폭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그친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변동성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기대감, 그리고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 의문이 영향을 미쳤으며, 레버리지 ETF의 차입 비용과 계속되는 현물·선물 거래도 NAV(순자산가치)를 점진적으로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결론적으로, 염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거래대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 하락을 레버리지 ETF의 영향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지적하며, 변동성 확대의 근본 원인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데이터 센터 수요, 인공지능 투자 흐름 등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을 증폭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시장 전체의 변동성 확대와 반드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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