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은 이제 전기차 판매량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선박으로 수요처가 넓어지는 가운데 핵심광물을 다시 회수하고 생산기지를 지키는 능력이 산업의 지속성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강명 성일하이텍28,200원 ▼-3.92% 대표이사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제6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정부와 국회, 산학연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했으며, 국내 배터리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0명에게 포상이 수여됐습니다. 정부는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포함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연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은탑산업훈장의 핵심은 재활용 기술입니다
이강명 대표가 인정받은 분야는 사용후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입니다. 성일하이텍은 코발트·니켈·리튬 등 핵심광물을 회수하는 기술의 국산화와 상용화를 이끌었고, 국내 최초로 습식제련 기반 배터리 소재 회수 공정을 상용화했습니다. 습식제련은 화학 용액을 활용해 금속을 분리·회수하는 방식으로, 광물 채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폐배터리를 새로운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입니다.
특히 전처리에서 소재화까지 이어지는 통합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폐배터리를 모으는 수준을 넘어 원료 회수와 소재 생산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경제성과 공급 안정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일하이텍은 2014년부터 해외 8개국에 재활용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했습니다.
💎 소재·장비 국산화도 동시에 부각됐습니다
산업포장은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에게 돌아갔습니다. 최 대표는 하이니켈 양극재 국산화와 수출 확대를 주도했으며,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과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주행거리, 원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핵심 소재인 만큼 소재 기술력은 완성품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신영기 SK온 부사장은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미국·유럽·중국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산 장비 도입과 소재 공급망 다변화를 이끌었고, 해당 생산기지의 설비 국산화율을 90% 이상 유지했습니다. 이 사례는 해외 공장을 확대하면서도 국내 장비업체의 기술과 수출 기회를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배터리 수요는 넓어지고 지원 방식은 과제가 됐습니다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ESS, 로봇, 선박 등으로 배터리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기차 한 분야의 판매 흐름에 따라 산업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공급망 규제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기업의 기술력만으로 모든 부담을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회원사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산업계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K-배터리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중심에서 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 발언
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은 기술·가격 경쟁력, 공급망 자생력, 산업 생태계 협력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비롯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업계와 함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종민 무소속 국회의원은 흑자 기업에는 세액공제, 적자 기업에는 직접보조를 제공하는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성일하이텍이 보여준 산업의 다음 과제
성일하이텍의 수상은 폐배터리 재활용이 단순한 환경 분야가 아니라 핵심광물 확보와 공급망 자립을 위한 산업 기반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재활용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폐배터리 확보, 회수 금속의 품질, 처리 비용, 소재 가격 변동이라는 여러 조건을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정부 지원 역시 단기적인 비용 보전에 그치기보다 기술 상용화와 국내 생산, 해외 거점 확대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행사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은 셀 제조 규모만이 아니라 소재·장비·재활용을 아우르는 생태계의 밀도에서 결정됩니다. AI와 ESS, 로봇과 선박으로 수요가 확장되는 시점에 국내 기업들이 기술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실제 수익성과 연결할 수 있을지가 다음 평가 기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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