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는 주식 투자를 권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주식 투자를 주저하는 증권사들, 비결이 아니라 구조가 문제일 수 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경희대 경영대학원 설립 60주년 기념 포럼에서 “고객한테는 주식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기는 주식 투자를 안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 자본비율이 만드는 내부 문턱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는 자체 순자본비율(NCR)뿐 아니라 지주 연결 기준의 위험가중자산(RWA)과 보통주자본비율(CET1)까지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주식 투자가 늘어 RWA가 커지면 지주의 자본비율이 낮아질 수 있어, 개별 회사에 투자 여력이 있어도 그룹의 자본 배분 방침에 따라 규모가 제한됩니다. 기대 수익이 큰 주식보다 위험이 낮고 이자 수익이 안정적인 담보대출이 우선되는 이유입니다.
💎 장기 투자와 단기 평가의 충돌
비은행계 증권사도 NCR과 레버리지비율 등 자체 건전성 규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투자 기간과 평가 기간의 불일치입니다. 장기적으로 수익을 기대하는 주식이라도 가격이 하락하면 즉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성과평가는 분기·반기·연간 단위로 진행됩니다. 수익이 실현되기 전에 손실 책임이 먼저 돌아오는 구조에서는 보수적인 운용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필요한 것은 손실을 견디는 리더십
결국 자기자본 투자를 확대하려면 자본비율 관리와 함께 손실 국면을 버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합니다. 박현주 회장처럼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단기 실적 변동을 감내할 권한과 책임을 가진 리더가 많지 않다는 점도 현실적인 제약입니다. 증권사의 주식 투자를 가로막는 벽은 규제 하나가 아니라, 자본 부담과 성과평가, 리더십이 겹쳐진 구조적 장벽입니다.
참고 자료: 금융투자업계 발언 및 자본시장연구원 설명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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